chat gpt를 쓰면서 끊임없이 드는 생각은 'ai를 잘 이용한다는 건 무엇인가'이다. 여러 작업에 ai를 필수로 사용하며 고민한 끝에 나름의 중간결론을 내렸다. '입출력 속도'이다. 인간과 ai는 '입력'을 위해 '학습'을 하고, 학습한 내용을 '출력'한다.
일단 '학습(입력)'의 영역을 생각해보자. 학습의 '속도'에서는 인간은 ai를 넘지 못한다. ai는 컴퓨터의 작동속도가 결국 학습의 속도이고, 인간의 학습속도는 '독서 속도' , '이해 속도' , '사유 속도' , '응용 속도' 등이다. 어려운 책 한페이지를 읽는다 치면 인간의 독서 속도는 컴퓨터의 작동속도를 넘지 못한다. 아무리 쉬운 책을 인간이 빨리 읽는다 해도 ai의 학습속도를 넘지 못한다.
그럼 학습의 quality 는 어떤가? 이 부분은 인간이 좀 더 우세한 것 같다. ai는 '주어진 데이터+그 근방'에서만 학습을 한다. quality를 높이는 범위가 주어진 데이터 근방으로 제한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간은 주어진 데이터를 다른 영역과 접목 시킬 수 있는 '지혜'라는 능력이 있고, 터무니 없는 상상력을 통해서도 무언가를 배운다. 그리고 경험에 의한 직관/본능의 형태로도 배운다. 이 quality는 전자부품(ai)은 가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출력'의 영역을 생각해보자. 출력에서도 ai의 '출력 속도'는 곧 '컴퓨터의 작동속도'이다.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출력도 ai가 더 빠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출력'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출력'이라고 하면 보통 '작문', '기록'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영역만으로 보면 여전히 ai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출력에는 '직관', '직감/본능', '대화'가 포함된다. 이것들이 출력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도 출력이 맞다. 잘만 학습된 내용이라면 누군가에게 꼭 보여주지 않아도 본인이 필요한 순간에 반응함으로써 ‘출력‘의 역할을 한다. 학습한 내용들이 이전에 반복적으로 쓰던 것이라면, 정말 빠르게 반응하고 출력해낼 수 있다. Ai가 프롬프트에 텍스트를 띄우는 동안 이미 체득된 해당 지식이 상기가 됨으로써 출력의 속도는 AI를 넘어선다. ’대화’는 그만큼 빠르지 않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딱히 자세히 얘기 안 해도 ‘알아 알아 뭔지 알아.’ , ‘뭔 말인지 알지?‘ 라는 멘트가 있는 것처럼, 대화도 잘 학습된 상태에선 출력속도를 ai가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럼 우리는 ai를 어떻게 사용해애할까? 내가 내린 중간결론은 ’인간의 강점을 더 살려라. 그 과정에서 인간의 약점을 ai가 대신하게 해라.‘ 이다. 인간의 강점은 ’학습의 quality‘, ‘잘 학습된 내용의 어마무시한 출력 속도’ 이고, 약점은 ’학습 속도’ , ’제대로 학습되지 못한 내용의 출력 속도‘이다. 그럼 우리는 ’학습 과정(학습 과정이라는 건 그 내용이 제대로 학습되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에서 ai의 출력 속도를 도움 받고, 잘 학습하여 quality 높은 내용을 빠르게 출력해내면 되는‘ 거다.
사실 기술의 발전을 잘 이용하는 사례가 전부 이런 유형의 것들인 것 같다. 구글은 단지 ’빠른 검색‘으로 인간이 quality높은 학습을 도왔다. 하지만 구글 검색만으로 quality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긴 어렵다. 그 내용은 결국 인간의 영역이었다.
또한, 인간은 이제 더 이상 ’정해진 패턴‘에 목맬 수 없다. ’정해진 패턴에 목맨다‘는 것은 ai가 하는 일인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여 그 근방까지 커버함’과 완전히 같은 내용이다. ‘정해진 패턴에 목맨다’는 건, 인간의 강점을 버리고 ai의 강점을 따라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학습의 quality’ , ‘출력 속도’가 현재로선 인간의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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